1958년부터1988년까지 약30년간 주한 미8군 사령부의 문화부 미술공예과장 등으로 일하며 한국의 병풍, 자수, 도자기, 목공예품 등 다양한 문화재를 수집했습니다. 부인과 함께 한국에서 모은 문화재만 1,946점에 달합니다.
마티엘리는 이 과정에서 서울 태평로에서 고미술상을 운영하던 사무엘 리가 당시 작성했던 외국인 고객 장부를 확보했습니다. 사무엘 리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공부했으며,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고미술품을 판매했습니다.
이 장부에는1936년부터1958년까지 그의 가게에서 한국 미술품을 사 간 수백 명의 서양인과 일본인 고객의 이름, 판매 일자, 주소, 품목 등이 적혀 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알려진 최대 규모의 '한국 문화재 구입 외국인 명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티엘리가 한국 생활 중 받은 명함58점도 공개됐습니다. 이 시기 고미술상, 표구상 등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 미술품을 취급하던 여러 상점들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 화가'로 불리는 박수근 전시회의 리플릿도 눈여겨볼 만합니다.1962년 열린 개인전을 소개하는 리플릿인데, 기존에 알려진 자료와 비교해 작품11점의 목록이 더 나와 있습니다. 미8군SAC도서관에서 열린 박수근의 개인전은 유화45점이 출품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기존에는33번 목록까지만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