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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서 책상 사 간 헬렌 켈러...우리 문화재 구입한 외국인 고객 장부 확보
    카테고리 없음 2022. 12. 19. 15:54


    '헬렌 켈러, 1937년 7월 14일, 사무용 책상(Writing Desk).'

    장애를 극복한 사회 운동가 헬렌 켈러(1880~1968)가 일제강점기 한국을 방문해 강연을 마친 뒤 책상을 구매한 기록이 공개됐습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한국 문화재 소장가인 미국인 로버트 마티엘리로부터 우리 문화재 관련 자료 3건, 총 60점을 기증받았다고 19일 밝혔습니다.

    이번에 기증받은 자료엔 1930년대 중반부터 약 20년 간 국내에서 우리 문화재를 사 간 것으로 추정되는 외국인 정보를 담은 고객 장부를 비롯, 박수근 개인전 리플릿 등이 포함됐습니다.

     

     

    마티엘리는 도난당했던 18세기 불화 '송광사 오불도'를 지난 2016년 우리나라로 돌려보낸 인물입니다.

    1958년부터 1988년까지 약 30년간 주한 미8군 사령부의 문화부 미술공예과장 등으로 일하며 한국의 병풍, 자수, 도자기, 목공예품 등 다양한 문화재를 수집했습니다. 부인과 함께 한국에서 모은 문화재만 1,946점에 달합니다.
     
    마티엘리는 이 과정에서 서울 태평로에서 고미술상을 운영하던 사무엘 리가 당시 작성했던 외국인 고객 장부를 확보했습니다. 사무엘 리는 미국 미시간대에서 공부했으며, 유창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외국인을 상대로 고미술품을 판매했습니다.

    이 장부에는 1936년부터 1958년까지 그의 가게에서 한국 미술품을 사 간 수백 명의 서양인과 일본인 고객의 이름, 판매 일자, 주소, 품목 등이 적혀 있습니다.


    재단 관계자는 "현재까지 알려진 최대 규모의 '한국 문화재 구입 외국인 명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마티엘리가 한국 생활 중 받은 명함 58점도 공개됐습니다. 이 시기 고미술상, 표구상 등 외국인을 상대로 한국 미술품을 취급하던 여러 상점들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의미 있는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민 화가'로 불리는 박수근 전시회의 리플릿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1962년 열린 개인전을 소개하는 리플릿인데, 기존에 알려진 자료와 비교해 작품 11점의 목록이 더 나와 있습니다. 미8군 SAC 도서관에서 열린 박수근의 개인전은 유화 45점이 출품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기존에는 33번 목록까지만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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