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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재한 '리니지 IP'…엔씨소프트,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종합)카테고리 없음 2022. 11. 11. 14:40
매출액 6042억원…전년比 20.7%↑
리니지M·리니지W 선전하며 시장 전망치 상회(서울=뉴스1) 이정후 정은지 기자 =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의 3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와 리니지W 효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444억2200만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6042억3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820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5727억원, 1042억원, 922억이었으나 실제 실적은 이를 뛰어넘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신작 부재 속에서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게임 라이브 서비스를 지속하고 내년 상반기 출시할 '쓰론 앤 리버티'(TL)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신작 '프로젝트 LLL' 소개 영상을 오는 14일 선보이고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트리플A급 모바일게임 '프로젝트G'도 내년 초에 공개한다.◇리니지W 매출 하향 안정화…건재한 '리니지M'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8% 감소,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4373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별로 △리니지W 1971억원 △리니지M 1465억원 △리니지2M 856억원 △블레이드앤소울2 81억원을 기록했다.
PC온라인게임 매출은 전 분기 대비 1% 증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971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별로 △리니지 255억원 △리니지2 234억원 △아이온 175억원 △블레이드앤소울 59억원 △길드워2 248억원을 기록했다.
리니지W는 3분기 전체 매출의 33%를 차지했지만 지난 1분기 이후 매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신작 효과를 벗어나면서 발생하는 하향 안정화로 엔씨소프트는 매출 감소 폭이 리니지M, 리니지2M과 비교했을 때보다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베르세르크 지식재산권(IP) 협업과 '기란' 업데이트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출시 5년이 넘은 리니지M은 올해 들어 3개 분기 연속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이장욱 엔씨소프트 IR실장은 "리니지M의 트래픽이 견조하다"며 "4분기는 대규모 업데이트가 있었던 3분기에 비해 매출이 감소할 수도 있지만 트래픽 현황이 너무 좋아서 4분기를 넘어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별 매출은 △한국 3745억원 △아시아 1408억원 △북미·유럽 44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북미·유럽은 62%, 아시아 지역은 48% 성장했다. 로열티 매출은 433억원이다. 해외 및 로열티 매출은 전체 매출의 38%를 차지했다.
영업비용은 전 분기 대비 9% 감소,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4598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는 효율화를 통해 전 분기 대비 35%,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389억원, 인건비는 전 분기 대비 8%,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한 1897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전사적으로 비용에 대한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리뷰 작업을 하는 중"이라며 "내년부터 엔씨소프트의 비용 지출이 달라졌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상반기 출격 앞둔 'TL'…"카니발리제이션은 없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TL' 개발에 집중한다. 글로벌 출격을 위해 외부 퍼블리싱 업체와 협력도 진행 중이다. PC·콘솔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되는 TL은 기존의 리니지 IP와는 수익모델(BM)도 다를 전망이다.
홍 CFO는 "TL은 글로벌 유저들의 특성과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한국 시장 및 아시아 일부 국가의 MMORPG 특수성이 아닌 글로벌 보편성을 감안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TL의 BM은 기존과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리니지 시리즈의 핵심인 '이용자 간 대결'(PvP) 환경이 주가 아니라 'PvP'와 'PvE'가 균형을 이룰 예정이다. 콘솔 게임으로 출시되는 만큼 이용자가 몰입해서 즐길 수 있도록 게임 내 내러티브 콘텐츠가 강화됐다는 이야기다.
리니지 IP를 활용하는 만큼 카니발리제이션(기업의 신제품이 기존 주력제품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에 대한 우려도 나왔으나 엔씨소프트는 3가지 관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적다고 밝혔다.
홍 CFO는 "TL은 콘솔 게임이고 BM도 다르기 때문에 기존 게임과 카니발리제이션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안정된 게임 내 시스템과 탁월한 밸런스 유지 때문에 카니발리제이션에 대한 저항성이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TL은 글로벌 시장에서 지금까지 MMORPG 게임을 접하지 않은 새로운 이용자층을 타깃으로 한다"고 덧붙였다.◇14일 '프로젝트LLL' 공개…글로벌 회사와 IP 협업도
엔씨소프트는 MMORPG 위주의 기존 IP 의존도를 벗어나기 위한 신규 IP 개발 소식도 알렸다. 가장 먼저 오는 14일 슈팅 장르 게임 '프로젝트 LLL'이 유튜브를 통한 최초 영상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장욱 IR실장은 "14일 굉장히 많은 정보가 공개될 것"이라며 "엔씨소프트가 가지고 있는 최대 강점을 적용했고 차별화할 수 있는 게임"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리플A급 모바일 게임도 개발한다. '프로젝트G'로 명명된 게임으로 2023년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한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초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핵심 IP인 '아이온2'에 대한 개발 소식도 전했다. 언리얼엔진5 기반의 MMORPG '아이온2'는 PC·모바일 멀티플랫폼으로 전 세계 동시 출시를 목표로 한다. 엔씨소프트는 10년 전 북미·유럽에서 '아이온'으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만큼 MMORPG 시장이 커진 현재 기준 더 큰 매출 발생을 예상했다.
외부 글로벌 회사와의 IP 개발 협업 소식도 전했다. 홍 CFO는 "엔씨소프트의 개발력, 업력 등 때문에 많은 글로벌 회사들로부터 협업 요청이 왔다"며 "훌륭한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하는 내용이 많이 진행됐으며 곧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사 이름을 공개할 순 없지만 엔씨에 관심 있는 투자자나 주주들은 이런 큰 그림을 있는 데 대해 만족할 것"이라며 "TL이 글로벌한 퍼블리싱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 처럼 다른 모델을 추구하듯, 개발 쪽에서도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논의를 진행해왔고 결실을 이루는 단계에 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