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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에 돈 주는 게 욕먹을 건가요?”…비난받던 SNS ‘후원’이 달라졌어요카테고리 없음 2021. 5. 7. 12:19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불과 10년 전만해도 크리에이터에 후원을 한다는 건 ‘쓸데없는 돈낭비’로 취급받았다. 소수 마니아 층만의 전유물로, 사회의 부정적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인터넷방송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의 성장과 함께 후원 시장은 거대 주류로 자리잡았다. 국내 플랫폼 뿐만이 아니라 유튜브, 틱톡, 클럽하우스, 트위터 등 해외 유명 플랫폼도 앞다퉈 후원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트위터는 7일 ‘후원하기(Tip Jar)’ 기능을 베타 오픈했다고 밝혔다.영어 트위터 앱 이용자들은 프로필 페이지 우측 상단의 ‘후원하기’ 아이콘을 눌러 후원할 수 있다. 패트리온(Patreon), 페이팔(PayPal) 등을 통해 결제할 수 있으며, 트위터는 별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이용자는 크리에이터, 저널리스트, 전문가, 비영리 단체 등 소수의 그룹으로 우선 지정됐다. 트위터는 후원금을 받을 수 있는 이용자와 지원 언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크리에이터를 후원하는 문화는 대략 10년 전부터 존재했다. 국내에서는 인터넷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가 원조 격이다. 시장 초기에는 게임 방송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짙은 마니아적 특성과 사회의 부정적 시선으로 수년동안 음지 문화로 치부됐다.
하지만 후원 기능은 유튜버, BJ 등을 포함한 크리에이터 문화가 확산되며 인터넷 플랫폼에서 뗄 수 없는 서비스가 됐다. 동영상 콘텐츠 소비 문화가 성장하면서, 크리에이터의 영향력도 커졌다. 수입 확보를 위해서는 광고와 후원 기능이 필수적이었고, 유튜브, 틱톡 등 해외 유명 SNS도 앞다퉈 후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틱톡도 지난 1월 라이브 방송 시청자가 ‘틱톡코인’을 결제해 크리에이터에게 선물하는 방식의 ‘라이브 방송 후원 기능’을 정식 도입했다.최근 음성 기반 SNS로 각광받은 클럽하우스도 앱 내 대화방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컨텐츠 제작자들을 후원할 수 있도록 지난달 ‘송금’ 기능을 추가했다.
후원 기능의 보편화와 함께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프리카TV에서 한달동안 오고 가는 별풍선(기부경제아이템) 등은 많게는 300~400억원에 육박한다. 유튜브의 실시간 후원 기능 ‘슈퍼챗’ 시장도 연간 300억원 이상의 규모다.
지난해 가장 많은 슈퍼챗을 받은 유튜브 채널은 1년 동안 7억 50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렸다.
크리에이터 후원문화가 정착돼가면서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원조 플랫폼 아프리카TV의 경우, 후원 시스템의 보편화와 잠재력에 목표 주가가 상향조정됐다. 지난해 매출은 1966억원 영업이익은 50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609억원, 196억원을 기록해 증권가의 추정치보다 높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수 년간 별풍선 등 플랫폼 서비스의 후원시스템 성장에 대해 의구심을 가졌던 투자자들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나 이제는 우려를 접어둘 때가 됐다”며 “유튜브, 틱톡, 클럽하우스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채널들도 후원시스템을 비즈니스모델로서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