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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녀' 윤송이가 말하는 '미래 교육'…"정답 찾는 교육 바꿔야"카테고리 없음 2022. 10. 21. 09:58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반려자이자 한때 '천재소녀'라 불렸던 윤송이 NC문화재단 이사장이 3년 만에 공식 석상에 등장해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우는 교육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20일 서울 혜화동 NC문화재단 창립 10주년 기념 행사에서 "정답만을 빠르게 찾아내는 효율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타인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태도를 아이들에게 심어 주어야 한다"고 밝혔다.
윤 이사장이 공식 자리에서 청중과 만난 것은 지난 2019년 12월 '한국-스웨덴 비즈니스 서밋'에서 인공지능(AI) 시대의 윤리와 관련해 발표한 지 3년 만이다.
그는 이날 "청소년들이 미래의 다양한 문제에 창의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모두가 이들의 성장에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이사장은 "오래 전부터 창의성의 중요성과 가치는 변함없이 강조돼 왔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요즘, 미래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청소년들에게 창의성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지금까지 창의성에 대한 인식과 교육은 소수의 천재들이 이뤄낸 뛰어난 업적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학계에서는 전문적인 수준의 창의성 뿐만 아니라 일상적이고 개인적인 수준의 창의성 또한 중요하다는 인식이 대두되고 있다"며 "일상적 창의성은 아동부터 성인까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창의성의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일상적 창의성은 사회나 조직의 인정 여부와 상관없이 스스로를 성장하고 발전하게 하는 중요한 동기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2012년 설립된 NC문화재단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우리 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한 가치창출'이라는 방향성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왔다.
현재 NC문화재단은 청소년을 위한 창의 공간인 프로젝토리를 운영하고 있고, 구어 소통이 어려운 장애인을 위한 AAC 앱 서비스를 개발해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또 아이들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돕기 위해 동화책 출판 및 교육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공익적 가치가 있는 다양한 연구를 후원하고 있다.
윤 이사장은 "NC문화재단은 청소년들이 일상적 창의성을 마음껏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2020년 '프로젝토리'를 열었다"며 "프로젝토리는 프로젝트(Project)와 실험실(Laboratory)의 합성어로 아이들의 주도적인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실험실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프로젝토리는 학교나 집이 아닌 '제3의 공간'으로써 청소년들에게 정해진 답보다는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가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들은 스스로의 가능성을 탐색하면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 커리큘럼이 없기 때문에 당연히 지도 교사나 시간표도 없다.
윤 이사장은 "프로젝토리에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서로를 닉네임으로 부르며, 수평어를 사용한다. 서로의 프로젝트를 비교하거나 평가하지 않기 때문에 경쟁이 아닌, 건강한 협력을 경험한다"면서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스스로 시도하고 실패할 수 있는 자유와 더불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는 자유를 누린다. 이런 프로젝토리만의 독특한 문화는 청소년들에게 높은 자율성을 부여한다"고 말했다.
윤 이사장은 "이제 막 첫걸음을 뗀 프로젝토리 사업과 같은 시도들이 멈추지 않고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NC문화재단은 앞으로도 미래세대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우리 사회의 질적 도약을 위해 다양한 방면에서 치열한 고민을 지속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NC문화재단 10주년 행사 슬로건은 ‘창의성, 일상의 모든 순간’이다. '미래세대'와 '창의성'을 주제로 21일까지 진행된다.
축사를 맡은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은 "창의성은 사회와 국가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라며 "자유롭게 상상하고 도전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NC문화재단의 프로젝토리 사업은 매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기조강연은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육대학원 부학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폴 김 교수가 창의와 혁신을 추구하는 근본적인 열정에 대해 강연했다. 이어서 미국 실리콘밸리의 저명한 교육자이자, 유튜브의 CEO 수전 워치츠키의 어머니인 '에스더 워치츠키'가 청소년들이 미래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