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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시 10년 맞은 애플 라이트닝 충전기, 이제는 놓아줄 때”
    카테고리 없음 2022. 9. 10. 12:47

    애플이 지난 7일(현지시간) 진행한 ‘저 너머로'(Far out) 행사에서 아이폰14 시리즈를 공개했다. 행사에 앞서 신형 아이폰에 표준 규격으로 자리 잡고 있는 ‘USB-C’가 탑재될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애플은 독자 충전 포트 규격인 라이트닝을 그대로 유지했다. 

    애플이 라이트닝 케이블을 선보인 지 10년이 지났다. 애플은 2012년 9월 아이폰5를 출시하며 라이트닝 단자를 최초 도입했으며 그 이후 아이폰14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아이폰 충전 단자에 라이트닝을 유지했다. 필 쉴러 당시 애플 수석 부사장은 라이트닝을 소개하며 “향후 10년을 위한 현대적인 커넥터”라고 밝혔는데 이 말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애플은 라이트닝을 출시하며 이전의 30핀 커넥터에 비해 포트가 보다 작고 뛰어난 내구성, 빠른 충전 속도와 편리한 데이터 동기화가 가능하다고 홍보했다. 이뿐만 아니라 단자 앞뒤가 같아 어느 방향으로 꽂아도 작동해 편하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IT전문매체 <더버지>는 출시 10년이 지난 현재도 라이트닝 단자의 성능이 여전히 훌륭하지만 이제는 보편성이 떨어진다며 애플이 아이폰에도 USB-C 규격을 도입해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최근 몇 년간 USB-C가 국제 표준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추세로 인해 라이트닝 케이블을 사용하는 제품은 흔히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또 일부 국가는 스마트폰 충전 단자를 통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럽연합(EU)은 최근 2024년까지 모바일 기기 충전기를 USB-C로 단일화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EU는 법안 제안 배경에 대해 불필요한 폐기물을 줄이고 소비자 편의성을 늘리기 위해서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EU 2019년에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라이트닝 케이블을 사용하는 제품은 2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EU의 법안 발의 당시 “한 가지 유형의 규격을 의무화하는 것은 혁신을 억압하며 유럽과 전 세계 소비자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애플은 단자가 통일되면 애플 이용자가 라이트닝 포트를 버려 오히려 전자 폐기물이 늘어나 환경 오염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EU가 법안을 추진하며 애플이 일부 제품에 USB-C 규격을 도입하기 시작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애플은 실제로 지난 2019년 아이패드 프로를 시작으로 일부 아이패드, 맥북 일부 모델에 USB-C를 적용하고 있다. 애플 제품 전문 분석가 궈밍치는 애플이 내년 출시 예정인 아이폰15 시리즈에서 USB-C를 처음 적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EU에 이어 브라질과 인도도 전자제품 충전 포트를 통일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특히 브라질은 2020년부터 아이폰 구성품에 충전기를 빼버린 애플에 최근 판매 금지 처분을 내리며 “애플은 불완전한 아이폰을 판매했다”며 “애플이 정말 환경에 미치는 피해를 줄이고 싶다면 USB-C 단자 도입과 같은 다른 조치를 취해야했다”고 밝혔다.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상무부에 보낸 서한에서 라이트닝과 같은 독자 충전 포트가 전자 폐기물을 발생시킨다며 모바일 기기 충전기 통합 표준 도입을 요청했다. 

    더버지는 지난해 USB-C를 탑재하도록 개조된 아이폰이 경매 사이트에서 1억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됐다는 사실 또한 애플이 충전 포트를 교체할 때가 됐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지난해 스위스 로잔공과대 로봇공학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켄 필로넬이 세계 최초로 USB-C를 탑재한 아이폰을 제작했다. 필로넬은 2017년에 출시된 아이폰10의 라이트닝 단자를 USB-C로 교체했다. 이 제품은 이베이에 올라갔고 8만6001달러(약 1억2000만원)에 최종 낙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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