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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빅테크마저…아마존·MS·알파벳·메타·인텔도 실적 `흔들`카테고리 없음 2022. 7. 30. 13:53
애플·MS·알파벳·아마존·메타 합산 2분기 매출, 1분기보다 1% 이상 감소
빅테크 불패신화가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도 고성장을 이어온 대형 기술기업들이 경기악화 여파로 초라한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애플, MS(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인텔 등은 최근 경제 상황 여파가 반영된 저조한 2분기 실적을 잇따라 발표했다.
아마존은 1분기 38억달러(약 4조9000억원)의 순손실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20억달러(약 2조61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경기악화와 고비용, 인건비와 물류비 부담이 모두 영향을 미친 결과다.
인텔은 PC 수요 감소의 여파로 2분기에 작년 2분기보다 22% 급감한 153억달러(약 20조원)의 매출과 4억5400만달러(약 60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27일 사상 처음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MS는 2분기에 그나마 매출이 늘었지만 2년 만에 가장 저조한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구매력 감소와 인플레이션, 공급망 차질에다 미 달러화 강세까지 이들 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아주 어려운 거시경제 상황에 있다"며 "상황이 급변할 수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모니터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진즈너 인텔 CFO도 급변하는 거시경제 상황과 관련해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있고 거시경제 여건이 계속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들 기업의 실적전망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인텔은 올해 PC 시장이 작년보다 1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MS는 비디오게임 매출에서 감소세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알파벳은 광고주들이 광고 비용 집행을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의 최고경영자(CEO)는 "디지털 광고 사업에 폭넓은 영향을 끼칠 경기침체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폰 통신칩 제조사 퀄컴은 올해 5세대 이동통신(5G) 칩 출하량 전망치를 7억5000만여개에서 6억5000만∼7억개로 하향 조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MS,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 빅5를 합친 합산 2분기 매출액은 1년 전보다 높았지만 1분기보다 1% 이상 줄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도 빅테크들은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키운 몸집 덕분에 다른 많은 기업보다 경제적 충격을 더 잘 견뎌낼 수 있을지 모른다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조직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매출이 33% 증가했고, MS는 상반기 두자릿수 매출액 증가율이 예상된다. 애플은 순이익 감소 속에서도 시장 예상을 깨고 아이폰 판매가 증가했다.
이들 기업은 그러나 불확실성과 성장률 저하에 대비해 비용 감축과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메타는 올해 경비 지출을 감축하기로 했고 인텔은 설비 투자 예산을 40억달러 줄였다. 메타는 인력 감축도 추진한다. 구글은 신규 채용을 축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