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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리운전 기사들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하라"
    카테고리 없음 2022. 7. 26. 09:10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 결의대회
    MBK 매각 시 노동자 생존 위협 우려
    "매각 철회할 때까지 투쟁 이어갈 것"


    [서울경제]

    대리운전 기사로 구성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 집회를 열고 카카오 본사 측에 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철회를 촉구했다. 사모펀드에 회사가 매각될 경우 카카오 T 플랫폼을 이용하는 수많은 플랫폼 노동자의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대리노조는 지난해 카카오모빌리티로부터 노동법상 노조로 인정받고 현재 사측과 단체교섭을 진행 중이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이하 노조)은 25일 서울 광화문 D타워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카카오모빌리티는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으로서 수백명의 본사 직원은 물론 10만 명이 넘는 플랫폼 노동자의 삶의 터전”이라며 “MBK파트너스에 매각된다면 수많은 노동자의 생존과 플랫폼의 공공성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는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과 홈플러스 노조 등도 연대 참석했다.

     


    노조 측은 우선 카카오모빌리티 측과의 교섭 결과를 보고하며 사측의 미온적인 태도로 교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10월 장철민 의원실 주재 하에 대리운전기사노조를 노동법상 노조로 인정하고 올해 3월부터 교섭 절차를 시작했다. 노조 측은 월 2만2000원 프로멤버십 폐지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기간 연장안을 내세워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 관계자는 “카카오는 지난 2016년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하며 기사들이 수수료 외 어떠한 부담도 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시장에 안착하자 일방적으로 프로서비스라는 명목의 프로그램을 유료화해 매월 2만2000원을 징수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노조 측은 모빌리티 측이 교섭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결국 본사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노조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에 모빌리티를 매각하는 건 결국 사회적 책임을 면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난해) 사회적 책임 이행 방안을 발표해 놓고 제대로 시행도 하지 않은 채 물밑에서 매각을 진행하고 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노조 측은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이 이날 카카오 측에 매각 절차 유보를 요청한 것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카카오 사측에 매각 절차를 유보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이 본사에 매각 중단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이날 예정돼 있던 대리노조 조합원들의 삭발식도 연기됐다.

    이날 모빌리티 측은 매각 중단 요청과 동시에 경영진과 근로자 대표로 구성된 협의체를 결성하겠다는 뜻도 본사에 전했다. 카카오 계열사 지위를 유지하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을 도출하겠다는 구상이다. 카카오의 ‘컨트롤타워’ 격인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측은 모빌리티 측의 제안에 대해 “사회적 공존을 위한 새로운 성장 방향을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카카오모빌리티 측의 노력을 존중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노조 측은 카카오가 매각 의사를 철회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환 전국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을 유보한다고 발표했으나 끝이 아니다"라며"카카오가 매각을 완전히 철회한 것이 아니다. 카카오가 진정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할 때까지 투쟁하고, 단체 교섭을 통해 반드시 카카오가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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