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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대표, 카카오에 매각 ‘유보’ 의사 전달…카카오 “의견 존중”카테고리 없음 2022. 7. 25. 17:42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이 회사의 매각 반대 의사를 1대 주주인 카카오 측에 전달했다. 매각 사실이 알려진 이후 내부 구성원 반발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25일 오전 사내 공지에서 “며칠 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 담당자들과 만나 임직원들의 매각 반대 입장을 알리고,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공존을 위한 방안을 구체화해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카카오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류 대표 공지는 이날 오후 4시 사내 경영진과 직원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앞두고 올라왔다. 간담회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공존을 위한 방향성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같은 날 카카오 CAC는 국내 기업 가운데 최초로 ‘기술윤리 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술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한 행보를 한층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위원장은 이채영 카카오 기술부문장이 맡고, 카카오모빌리티를 비롯한 카카오 계열사 최고기술책임자(CTO)들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카카오모빌리티 경영진이 매각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은 매각 사실이 알려진 직후 직면한 구성원들의 거센 반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매각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카카오모빌리티 구성원을 중심으로 카카오 내부에선 매각 반대 움직임이 일었다.
카카오 공동체의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은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선언했던 경영진들은 상생과 책임 이행 대신 회피와 매각을 선택하려 하고 있다”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이에 카카오는 “완전 매각은 아니다”라면서도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0%대 매각을 통한 2대 주주로의 전환 등을 검토 중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카카오 측은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적 공존을 위한 새로운 성장 방향을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CAC는 이러한 노력을 존중한다”라며 “매각을 결정한 바 없기 때문에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고, 모빌리티에서 자체적으로 협의체를 만들어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안을 만든다고 하니 이를 존중하고 지지하고 어떤 안이 나올지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5%를 보유 중이다. 이 외 글로벌 사모펀드 TPG컨소시엄(TPG·한국투자파트너스·오릭스·29.04%), 칼라일그룹(6.21%), LG(2.47%), 구글(1.53%), GS리테일(1.32%), GS칼텍스·에너지(0.74%) 등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