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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톡톡에듀] "메타버스 이용한 교육이 국가 경쟁력 좌우"
    카테고리 없음 2021. 10. 26. 15:40

    변문경 AI & 메타버스 콘텐츠 연구소장 인터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교육 현장을 확 뒤바꿨다. 학교 등 물리적 공간에서 이뤄지던 수업은 줌(Zoom) 등 다양한 원격 수업 플랫폼을 활용해 이뤄지게 됐다. 그러나 2년 가까이 ‘줌’을 활용한 수업이 이뤄지면 교육 효과에 대한 회의적 반응도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교사는 학생들과 효율적으로 쌍방향 소통할 수 없고, 학습자(학생)에 대한 일정 수준의 안내와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게 대표적 의견이다. 학생 역시 몰입에 한계를 느끼기도 한다.

    이 같은 피로감에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체재가 ‘메타버스(Metaverse, 가상공간)’이다. 이 공간에서는 등교, 방과 후 활동, 친구들과의 갖가지 소통 등 코로나 이전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에서 했던 모든 활동을 그대로 할 수 있다. 현실이 가상공간으로까지 '확장'됐기 때문이다. 이 메타버스에서 보다 생산적인 교육 활동이 이뤄지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변문경 AI & 메타버스 콘텐츠 연구소장은 이 궁극적 물음에 답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변 소장이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에서 필수 요소로 강조하고 있는 대목은 '자발적 동기 유발'이다. 학습자가 '왜 이 (메타버스) 공간에 와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변 소장은 메타버스 플랫폼에 도입할 만한 교육 콘텐트 제안과 그 동안 실행했던 결과물 등을 녹여 『메타버스 for 에듀테크』 『메타버스 교육프로젝트』(다빈치북스) 등을 출간했다.

     

    Q : 메타버스와 교육이 만났을 때 장점은 무엇인가?

     

    A : 시간과 장소 제약이 없다. 일방향 거울 세계인 줌(zoom)으로는 사실상 수업 효과가 없다. 선생님이 말하고 모든 학생이 각자 책상에 앉아 수업을 듣는 방식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물리적 공간에 있는 것도 아니고, 선생님(교수자)이 학생(학습자)을 통제할 수 없다. 자연히 집중도는 떨어지고 콘텐트는 학습자에게 인식되지 않는다. 반면 (메타버스 대표격 중 하나인) 게더타운은 상호 작용할 수 있다. 선생님이 그 안에서 학생들의 움직임을 다 관찰할 수 있다. 또 하나는 한 번 공간을 구축하게 되면 지속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게더타운 같은 경우는 유지 비용이 없다. 동시 접속자 수가 25명이 넘게 되면 비용을 지불하게 돼 있는데, 지금 상당수 학교는 과밀 학급을 제외하고는 25명 내외다. 무료로 구축된 플랫폼 안에서 얼마든지 수업을 할 수 있다는 말이다.

     


    Q : 시공간을 초월한다는 특성만 놓고 보면 메타버스에서 상승효과(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이 '어학 교육'일 거 같다. 메타버스와 어학 교육이 좋은 합을 이룬 사례가 있나?

     

    A : 메타버스 공간 그 자체가 어학 교육 효과와 바로 연계돼 있지는 않다. 가령 메타버스 안에서 구현한 국제 콘퍼런스에 내가 관심 있는 주제가 있어 참여하게 됐다고 해보자. 그곳에서 내가 동경해왔던 인물, 또는 관련된 사람과 답답함 없이 소통하려면 (공식 언어인) 영어 구사가 자유로워야 한다. 메타버스 안에 구현된 갖가지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어학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그 환경에 노출되면 자연스레 어학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의도적인 것이 아닌 자발적 학습 동기 유발이 된다는 말이다. BTS가 이룩하고 있는 거대한 메타버스를 떠올려보라. 그 안에서는 글로벌 친구들은 '아미(BTS 팬클럽)'라는 이름으로 하나 돼 상호 작용을 할 수 있다.

     

    Q : 메타버스와 교육이 만나 빚어내는 결과물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다. 극단적으로는 아이들이 하는 게임, 현실과 무관한 공간 정도로 치부하는 것이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A : 지금의 초등·중학교 학생들, 그리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은 디지털 기기와의 상호작용과 가상공간 안에서의 사람과의 만남에 더 익숙하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것이다. 친구 집에 놀러 가는 것보다는 메타버스 안에서 만나는 게 더 익숙하다는 말이다. 이런 학생들에게 강제로 접속 시간을 제한한다든지, 하고자 하는 걸 못하게 한다든지 했을 때는 그들의 자발성, 자기 결정권을 제한하는 것이다. 교육적 효과가 없다. 차라리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인지적 편향을 일으키지 않도록, 골고루 다양한 콘텐트를 소비할 수 있도록 대안(해법)을 모색하는 게 현명하다고 본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를 이용한 교육과 AI 등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교육은 활성화되고 있고,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고 있다.

     

    Q : AI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교육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은?

    A : 메타버스 학습 환경에서는 개인적인 (수준) 격차를 효과적으로 '최소화'할 수도 있다. 일례로 해외 유학 경험이 있는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이 물리적으로 한 공간에서 수업을 받는다면 특정 학생들이 영어 말하기(스피킹)를 주도하는 현상도 충분히 벌어질 수 있다. 입을 떼기 힘든 학생에게는 이 말하기 수업이 재미있을 수가 없다. 말하기 수업을 메타버스 공간으로 옮겨오면 사정은 달라진다. 메타버스 각각의 공간을 학생의 경험과 영어 말하기 난이도 별로 다 다르게 구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 본인이 선택해서) 특정 공간에 들어가 잘 모르는 친구, 자신과 말하기 수준이 비슷한 이들과 상호작용하며 얘기를 나누게 하는 것이다. 개인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들어가 몰입할 수 있고, 새 친구와 교류하며 말하기 그 자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셈이다. 이 같은 학생들의 활동을 하나의 교육 데이터로 축적해 학습 분석을 하고, 또 새 교육 모델을 내놓고 하는 등 첨단화된 교육 선순환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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