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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본부 흑인여성 엔지니어 '메리 잭슨 본부'로 개명…영화 '히든피겨스' 두 번째 주인공
    카테고리 없음 2021. 2. 28. 17:18

    2017년 캐서린 존슨 계산연구소에 이어 두 번째

     

    1960년대 미국 유인 우주탐사 프로그램에 공헌한 숨은 공로자로 영화 ‘히든 피겨스’의 실존 인물이기도 한 흑인 여성 우주엔지니어 메리 잭슨을 기리기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워싱턴 본부를 ‘메리 W. 잭슨 본부’로 공식 개명했다.


    NASA 26일(현지시간) NASA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엔지니어 메리 잭슨을 기리기 위한 본부 명명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본부명을 바꾸기로 한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잭슨은 NASA 랭리연구소에서 항공 분야 엔지니어로 일하며 유인 우주탐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후로는 차세대 여성 수학자와 엔지니어를 기르는 업무를 담당했다.

    잭슨은 백인 남성이 주도하던 1960년대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탐사 머큐리 계획의 숨은 공신인 흑인 여성 과학자 3명의 일대기를 다룬 책으로 2016년 출간돼 인기를 끈 ‘히든 피겨스’의 주인공 중 하나기도 하다. 2017년 영화로도 제작된 히든 피겨스는 메리 잭슨 외에도 천재 수학자로 ‘인간 컴퓨터’로 일하며 인공위성 궤도 계산을 맡은 캐서린 존슨, NASA 내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도로시 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날 명명식에서는 잭슨의 손자와 사위가 현판을 공개하고 손녀가 할머니를 기리는 연설을 했다. 스티브 주르지크 NASA 국장 대행은 “오늘 명명식을 통해 그녀가 이제는 ‘히든 피겨스’가 아님을 확신한다”며 “잭슨은 NASA가 영감을 제공하고 과학과 탐사를 발전시키기 위해 역경을 인내하는 정신을 구체화했다”이라고 말했다.

     

    미국 버지니아주 햄프튼에서 태어난 잭슨은 NASA 입사 전 수학 교사와 미국 육군 회계 담당자 등으로 일했다. 1942년 햄프튼연구소(현 햄프튼대)에서 수학 및 물리학 학사를 받았다. 1951 NASA의 전신인 국가항공자문위원회(NACA)에 수학자로 입사했다. 버지니아주 랭리연구소 계산원으로 2년간 일한 후 음속의 2배에 달하는 바람을 쏘는 6만 마력의 풍동 터널 실험실로 옮겨 경험을 쌓았다. 여기서 그녀의 상사였던 카자미에르 자네키는 엔지니어 승진 훈련과정을 이수할 것을 제안했다. 잭슨은 당시 흑인과 백인을 분리해 가르치던 햄프튼 고등학교에서 특별 허가를 받아 함께 공부했다.


    엔지니어 과정을 수료한 잭슨은 1958 NASA 최초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엔지니어가 됐다. 20년 넘는 기간 주로 항공기 주변의 공기 경계층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며 수많은 연구 보고서에 참여했다. 1979년부터는 랭리 연방 여성 프로그램에 참여해 차세대 여성 수학자와 엔지니어, 과학자 채용 및 승진 문제 해결을 위해 일했다. 1985년 랭글리연구소에서 은퇴하고 2005년 2월 11 83세를 일기로 고향인 햄프튼에서 세상을 떠났다.

    NASA가 역사 속에서 감춰져 있던 이들의 이름을 영원히 남을 수 있도록 시설에 새긴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018 NASA는 랭리연구소 내에 ‘캐서린 존슨 계산연구소’를 열었다. NASA 건물에 흑인 여성의 이름이 들어간 것은 처음이다. 캐서린 존슨은 지난해 2월 10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워싱턴DC 의회는 2019년 메리 잭슨 본부 앞 거리인 ‘E 스트리트 SW 300’의 이름을 ‘히든 피겨스 웨이’로 바꾸는 법을 통과시켰다.

    캐서린 존슨에 이어 메리 잭슨의 이름이 NASA에 새겨지면서 히든 피겨스 속 주인공 중 남은 하나인 도로시 본의 이름이 새겨질지도 주목받고 있다. 도로시 본은 NASA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매니저로 유색 인종을 별도로 분리한 랭리연구소 내 계산부서 ‘웨스트 에어리어 컴퓨팅’ 그룹을 1949년부터 10년간 이끌었다. 1971 NASA에서 은퇴했고 2008년 별세했다. NASA는 도로시 본과 관련한 별도의 계획을 발표하고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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