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 한 스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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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한 스푼] 백신 정치화 정치권, 부채질한 언론카테고리 없음 2021. 4. 3. 14:43
언론은 백신 공포가 주는 콩고물 넙죽 잘 받아먹었다 [미디어오늘 김수지 월간 신문과방송 기자] "공포를 최소화할 것인가, 아니면 정치화할 것인가" 프랭크 푸레디는 저서 '공포 정치'에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 두 가지 선택지에서, 정치인들은 공포와 정치를 한 세트로 만들고자 하는 유혹에 쉽게 빠진다. 예로부터 공포는 인류의 생존 확률을 높여왔던 정서였다. 모든 사람이 공유하고 있고, 또 '파충류의 뇌'라고 불릴 정도로 원초적 감정인 만큼 공포는 매력적인 정치 자원이다.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당신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함이요'란 메시지는 그 어느 말보다 강력하고 단순하다. 정치인들은 이 정치적 자원을 활용하기 위해 때때로 일부러 불안을 조장하기도 한다.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백신 정치화'는 공포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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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즘 한 스푼] 신문사PD가 회사를 떠난다는 글을 보고카테고리 없음 2021. 3. 6. 13:31
[미디어오늘 김수지 월간 신문과방송 기자] 월간 신문과방송에 글을 써줄 필자를 섭외할 때의 일이다. 한 일간지에서 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정교한 스토리텔링 기사를 써내 해당 기사의 제작기를 지면에 실어보면 어떨까 싶었다. '데이터 저널리즘' 기법을 좀더 자세히 소개하는 글이 나왔으면 해서, 기사 제작에 참여했던 데이터 저널리스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섭외는 실패로 끝났다. 보통 필자들은 '너무 바빠서', '써야 할 글들이 많아서' 등을 이유로 거절하곤 하는데, 그의 거절 사유는 좀 달랐다. "저보단 이 기사를 직접 쓴 기자에게 원고 의뢰를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는 본인의 이름으로 이 기사가 소개되는 건 부담스럽다는 말을 덧붙였다. 기사의 주인공은 '기자'이지, '데이터 분석가'는 아니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