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작성했는지 걸러낸다'…'챗GPT'에 감별 기능 추가
'챗GPT' 개발한 오픈AI, 식별 도구 공개
AI가 로스쿨 답안 작성…각국 교육계 '화들짝'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인공지능(AI)이 작성한 글인지 감별하는 기능이 AI챗봇(채팅로봇)에 추가됐다. 챗봇이 시험 부정행위로 쓰일 수 있다는 교육계 우려를 개발사가 받아들인 것이다.
3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 IT기업 '오픈 AI'는 '챗GPT'에 AI 감별 기능을 추가했다고 자사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발표했다.
오픈AI는 게시글에서 새로 업데이트된 챗GPT가 "인간이 작성한 텍스트와 AI가 작성한 텍스트를 구별하는 훈련을 받았다"며 "인간에 의해 작성됐다는 일부 잘못된 주장들을 바로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챗GPT는 오픈AI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딥러닝 기반 언어생성 프로그램이다. 대화창에 텍스트를 입력하면 그에 걸맞은 대답을 도출한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검색해 알려주는 건 물론 번역과 글쓰기, 수학문제 풀이 등이 가능하다.
이날 오픈AI는 챗GPT를 활용할 수 있는 사례로 '학업 부정행위'를 꼽았다. 챗GPT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난도 사고를 요하는 장문의 글도 막힘없이 적어내자 각국 학교의 '1호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대에서는 챗GPT가 로스쿨에 합격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GPT는 로스쿨 입학시험과 동일한 문항을 받았는데 미 헌법과 조세제도 등 광범위한 내용을 주제로 서술형 답안을 작성해 합격권에 들었다.
이에 뉴욕 교육국은 관련 교과를 제외한 모든 수업에서 교사와 학생 모두 AI에 접근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과제 작성 시 챗GPT 사용을 금지한 대학이 프랑스에서 최초로 등장했다. 호주 대학들은 학생들이 답안 작성 과정에서 AI의 도움을 받지 못하도록 출제 방식을 변경하기로 합의했다.
이날 오픈AI는 교내 챗GPT 기능 일부를 제한하는 방안 등을 미 교육당국과 논의하겠다고 했다. 또한 AI 식별 기능이 제 성능을 발휘하기 위해 1000자 이상, 영어로 작성된 텍스트에 사용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