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쉬코리아 이사회, 유정범 대표 해임…신임 대표에 김형설 부사장
배달 대행 플랫폼 ‘부릉’을 만든 메쉬코리아 창업자 유정범 의장이 대표직에서 밀려났다.
25일 메쉬코리아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카이트타워에서 이사회를 열고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전체 6명 이사회 구성원 중 유정범 의장을 제외한 5명 이사진이 이사회에 참가, 유정범 대표이사 해임 안건을 전원 찬성 가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형설 메쉬코리아 부사장이 선임됐다. 데이터마이닝 공학 박사 출신인 김 부사장은 유 의장과 메쉬코리아를 창업한 공동 창업자다.
이날 이사회는 유 의장이 추진하는 법원 자율구조조정지원프로그램(ARS) 외 유통·물류기업 hy(한국야쿠르트)로부터의 투자 유치를 받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으로 진행됐다.
앞서 김 부사장을 포함한 사내이사진은 별도의 투자 유치를 진행했던 유정범 의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hy 투자를 유치, 채무 변제 및 경영 정상화를 계획했다.
구체적으로 김 부사장은 hy로부터 600억원 규모의 긴급자금(DIP, 법정관리 기업에 대한 대출) 지원을 받아, OK캐피탈로부터 빌렸던 360억원 등 채무 변제를 예정했다.
이를 위해 메쉬코리아는 이날 이사회에서 hy를 메쉬코리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도 선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hy가 800억원을 투자, 메쉬코리아 새 주인으로 오르는 안이다.
메쉬코리아는 아울러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쿠팡 출신의 최병준 사업본부장(CBO)을 사업 정상화를 위한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했다.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법원 판단이 남았지만, 이번 이사회를 통해 채무 신속 변제 및 회생절차 개시 전 회사 정상화를 이끌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월 9일 주주총회를 통해 hy로의 매각 안건을 의결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