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문의 대(代) 잇는다…`초세대 협업연구실` 추가 지정
김정호 교수, '시스템반도체 패키징' 연구실
장석복 교수, '유기합성 및 합성연구실'
세대를 뛰어 넘어 선배 교수의 학문적 성과를 후배 교수가 이어가는 연구실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KAIST는 김정호 전기및전자공학과 교수의 '시스템반도체 패키징 연구실'과 장석복 화학과 교수의 '유기반응 및 합성연구실'을 초세대 협업연구실로 추가 선정하고, 현판식을 가졌다고 11일 밝혔다.
초세대 협업연구실은 은퇴를 앞둔 교수가 오랜 시간 축적해 온 학문적 성과와 노하우를 이어가기 위해 후배 교수와 협업하는 KAIST의 독자적인 연구제도다. 2018년 처음 도입된 이후 올해를 포함해 초세대 협업연구실은 9개로 늘어나게 됐다.
김정호 교수의 '시스템반도체 패키징 연구실'에는 안승영 교수, 김경민 교수가 참여교수로 협업한다. 김 교수는 고성능 반도체 설계와 인공지능 공학 설계(AI-X) 분야의 대표적 석학으로, 시스템반도체 패키징 분야의 융합 설계기술로 독창성을 인정받고 있는 '5I 융합설계' 원천기술을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 패키징은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하나의 반도체 안에 3차원으로 집적하는 기술로, AI의 학습 계산능력을 현저하게 높이면서 동시에 전력 소모를 줄여준다. 이들은 세대 간 연구협력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패키징 기술을 심화·발전시켜 국내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장석복 교수의 '유기반응 및 합성연구실'에는 한순규·박윤수 교수가 참여한다. 전이금속 촉매를 이용한 합성방법 개발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장 교수는 두 교수와 협업해 합성 방법론 개발, 반응 매커니즘 분석·이해, 천연물 전합성에서의 응용 연구 등을 수행한다. 속도가 빠르고 선택적이면서 화학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는 지속가능한 합성법을 개발하고, 이를 신약개발을 위한 천연물 합성, 기능성 유기분자의 생산 공정 등에 적용하는 게 목표다.
두 연구실에는 앞으로 5년 간 총 5억원의 운영비가 지원된다.
김정호 책임교수는 "시스템반도체 패키징 분야에 특화된 연구를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의 초격차 경쟁력 향상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장석복 책임교수는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치며 일군 연구실 시스템을 후속 세대가 디딤돌로 삼아 유기합성 분야의 중요하고 파급력 있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풀어 나갔으면 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