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주름·힌지 확 줄였다… 폴더블폰 대중화 승부수

■ 삼성 오늘 ‘갤럭시 언팩 2022’

신형라인업 Z폴드·플립4 첫선

‘1대로 2개 번호’ e심 적용하고

배터리 용량 늘려 소비자 공략

뉴욕·런던 등 해외체험관 열어

 

하반기 전략 폴더블폰(접는 스마트폰)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가 전 세계 ‘폴더블폰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폴더블폰 전체 시장 규모가 올해 최대 1500만 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가운데 중국 제조사들의 시장 진입에 맞서 선도기업인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관련 마케팅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10시(한국시간)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2’(Unfold Your World)를 통해 신형 폴더블폰 라인업인 Z폴드4와 Z플립4를 비롯, 스마트워치 갤럭시워치5, 무선이어폰 갤럭시 버즈2 프로 등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신형 Z폴드4·Z플립4 개발 과정에서 ‘폴더블폰 대중화’를 핵심 테마로 기존 폴더블폰의 단점을 개선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폰은 새로운 폼팩터(기기 형태) 혁신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바형 스마트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주류’로 분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완전한 대중화를 위해 기술적 단점을 보완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에 기존 바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S, A 시리즈나 아이폰 등을 사용하는 고객이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폴더블폰으로 새로 옮겨갈 수 있도록 신제품 구성을 집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폴더블폰 사용에 있어 가장 큰 심리적 장벽으로 꼽혔던 ‘화면 주름’과 힌지(접히는 부분)를 줄이고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등 폴더블폰 이용자를 현재 수준보다 대폭 늘리는 데도 모든 기술적인 역량을 집중했다. 기존 물리적 유심(USIM)칩을 넘어서 소프트웨어로 작동하는 e심을 통해 이용자가 스마트폰 기기 한 대로 번호 두 개를 쓰는 것도 하반기 신형 폴더블폰부터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이 기존 갤럭시 노트 시리즈의 판매량을 추월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신형 폴더블폰의 판매량을 내부적으로 1000만 대 이상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최근 사내 기고문을 통해 “폴더블폰이 빠른 속도로 대세로 거듭나며 이제는 진정한 대중화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으로 양적·질적 성장 모두에서 폴더블폰을 우선시할 것이라는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년 6개월 만에 언팩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개최하는 것도 폴더블폰 대중화를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오프라인 행사와 동시에 뉴욕과 런던 등에 신제품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대규모 체험관을 운영하기로 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북미 등 해외시장에서도 ‘폴더블폰 알리기’ 마케팅 총력전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