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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 매각 '유보' 요청…노사, 지속 성장 '협의체' 구성

mohana19807 2022. 7. 26. 09:30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가 25일 카카오에 매각 유보를 요청한 가운데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과 카카오 및 계열사 노조 '크루 유니언' 등은 카카오모빌리티 매각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150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플랫폼 노동기본권 보장 및 카카오 사회적 책임 이행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대리운전노조는 "카카오가 카카오모빌리티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려고 한 시도는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꼴"이라며 "MBK에 매각된다면 수많은 노동자가 생존의 위협을 받고, 플랫폼의 공공성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에 참가한 크루 유니언도 "카카오모빌리티 성장은 대리운전·택시·플랫폼 노동자, IT 노동자, 그리고 국민이 이끈 것"이라면서 "경영진·소수의 대형 투자자에게만 이득이 되는 사모펀드 매각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최 측은 당초 매각 시도를 집중적으로 규탄할 계획이었으나 카카오모빌리티 류긍선 대표가 이날 오전 매각 추진을 유보해달라고 카카오에 요청했다고 밝히자 카카오 규탄보다 사회적 책임강화 요구에 무게를 실었다.

크루 유니언에 따르면 류 대표는 사내 공지를 통해 "카카오 계열사의 ESG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홍은택 각자대표에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존재이유와 방향성, 그리고 크루들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각 논의를 유보하고 노동조합이 회사 주변에 게시한 현수막의 글귀처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이를 위해 카카오모빌리티의 노동자 대표와 경영진으로 구성된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 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노조에 공식 제안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사측의 논의 제안을 지지하고 환영한다"며 "협의체에 적극 참여해 경영진, 직원, 플랫폼노동자와 함께 논의하며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57.55% 중 10%대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해 1대 주주에서 2대 주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지만 카카오모빌리티 직원과 크루 유니언 등은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