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유보” 요청한 카카오모빌리티… 확답 ‘유보’한 카카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가 모기업이자 대주주인 카카오에 지분 매각을 유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매각 논란이 불거진 뒤로 직원들 반발이 거세자 류 대표가 직접 갈등 해소 및 대안 마련에 나섰다. 카카오 측은 류 대표의 요청을 존중한다면서도 명확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
류 대표는 25일 사내공지를 통해 “카카오 계열사의 ESG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홍은택 각자대표에게 카카오모빌리티의 존재 이유와 방향성, 그리고 크루들의 의견을 허심탄회하게 전달했다. 매각 논의를 유보하고 노동조합이 회사 주변에 게시한 현수막 글귀처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방안을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또 ‘모빌리티와 사회의 지속성장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협의체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모델을 도출할것이라는 계획도 전달했다.
카카오 측이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공시한 지 약 3주 만에 류 대표가 직접 논란 해소에 나선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크루들과 협의체를 구성해 카카오 공동체 내에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에 제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즉답을 하지 않았다. 매각을 둘러싼 잡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사회적 공존을 위한 새로운 성장 방향을 제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CAC에서는 이런 노력을 존중한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자체적으로 협의체를 만들어서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안을 만든다고 하니 카카오에서는 이를 존중하고 지지하고 어떤 안이 나올지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