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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시장 진출 선언한 토스… 긴장하는 KB, 눈치싸움 신한

mohana19807 2022. 7. 23. 13:35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 알뜰폰 시장 본격 진출

 

은행·증권업에 진출한 토스가 이번엔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비금융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통신 데이터를 직접 확보하고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은행권 중 유일하게 알뜰폰 사업을 펼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경쟁자 등장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최근 알뜰폰 전용 요금제를 다수 출시하며 시장 진출 염두에 두고 있는 신한은행도 숨죽여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 운영사 비바리퍼블리카는 전날 알뜰폰 사업자(MVNO) ‘머천드코리아’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알뜰폰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셈이다.

토스가 노리는 특화점은 온라인 접근성이다. 알뜰폰은 통상 100% 온라인 채널로 가입·홍보가 이뤄지는 만큼 토스가 타 사업자에 비해 이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간편송금·인증서 기능과 결합하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만큼 고객 편의 측면에서 강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토스의 이 같은 사업진출은 수익 다각화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토스는 지난해 말부터 각각 토스뱅크와 토스증권을 런칭하며 금융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은행의 경우 대출 총량규제에 막혀 지난해 연말까지는 이렇다 할 수익을 내지 못했다. 증권은 지난 5월 기준 시장점유율 10%를 돌파하는 등 호조세지만 시장이 얼어붙어 거래대금 자체가 쪼그라든 만큼 기대했던 수익성을 달성했을지 미지수다.

금융사가 비대면 빅데이터를 이용해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알뜰폰 사업을 시작하는 데 있어 주요 고려 요소였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은 기성 은행들이 사용하는 금융데이터뿐 아니라 통신·납세실적 등 비대면 정보를 이용해 신용등급을 산출하는 CSS(신용평가체계)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중은행에서 중·저신용자로 분류돼 대출이 거절됐던 이들을 끌어와 잠재적 고객으로 만드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직접 통신사업에 진출해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하면 CSS를 더 정밀하게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토스의 승부수가 ‘가성비(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좋은 성과를 안겨다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 시각도 적지 않다. KB국민은행은 전국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알뜰폰 서비스 ‘Liiv M’을 서비스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은 여전히 미미하다. 이미 ‘레드오션’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새로운 경쟁자 등장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신한은행 내부 분위기도 술렁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알뜰폰 사업자 4개사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신한 SOL 이용고객을 대상으로 알뜰폰 요금제 4종을 출시했다. 신한은행 측은 아직 뚜렷한 알뜰폰 사업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시장 진입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신한은행이 실제로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 경우 갑작스럽게 유력 경쟁자가 늘어나 ‘파이 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점을 고심하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