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정부, 원전강국 `시동`...차세대 원전 SMR 4000억 규모 예타통과
SMR, 원전해체 등 예타 통과...내년 본격 착수
2030년 SMR 시장 진출..고리1호에 해체기술 적용
무너진 원자력 생태계 회복 '주목'..과기부-산업부 협업
'탈원전 백지화'를 선언한 윤석열 정부가 원전 강국 실현을 위해 미래 원자력 기술개발 사업을 재개한다. 글로벌 원자력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며 각광받고 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과 '원전해체' 등 두 개의 연구개발 사업을 국가 차원에서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기술개발사업'과 '원전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고 1일 밝혔다.
이에 따라 두 사업은 내년부터 3000억원이 넘는 국가 R&D 예산을 투입해 연구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특히 원전 강국 건설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윤석열 정부에서 본격적으로 국가 원자력 연구개발 사업이 재개된다는 점에서 지난 5년 간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무너져 내린 국내 원자력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 넣을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기술개발사업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 총 3992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차세대 SMR 노형 개발을 추진한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냉각재 펌프, 가압기 등 주요 기기를 하나의 용기에 일체화한 300㎿ 이하의 소형원자로로, 탄소 배출이 거의 없고, 안전성과 경제성이 높아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 등 주요 원자력 선진국들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SMR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정부는 내년부터 혁신기술 개발과 표준설계를 수행해 2028년 표준설계인가 획득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착수한다. 아울러 170㎿(메가와트)급 출력과 함께 무붕산 노심과 지능형 운전시스템, 피동 무한냉각기술, 재생에너지 연계 기술 등 혁신적 기술을 접목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갖춘 '한국형 SMR'을 개발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겠다는 복안이다.
과기정통부와 산업부는 올 하반기부터 관계부처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사업 기본계획 구체화, 사업예산 확보, 사업단 설립·구성 등을 면밀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다.
임채영 한국원자력연구원 혁신원자력시스템연구소장은 "혁신형 SMR 사업의 예타 통과를 계기로 국내 우너자력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도약시키고, 원자력 산업의 수출 다각화와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주요 선진국들과 노형 경쟁을 펼치고 있는 만큼 2030년 우리나라가 글로벌 SMR 시장에 뛰어 들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보다 속도감 있게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전해체 기술 확보를 위한 '원천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 사업'도 예타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348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 사업은 원전해체 기술의 실증과 검증,고도화를 통해 고리 1호기와 월성 1호기 해체 현장에 국내 해체기술을 적용하기 위한 것으로, 안전하고 경제적인 상용원전 해체를 위한 선도기술 개발과 검증 기반 구축을 목표로 추진한다.
내년부터 현장 맞춤형 해체기술 개발과 실증기반 구축 등을 추진해 향후 국내 원전 해체에 사업을 통해 개발된 기술을 적용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예타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줄 독자 SMR 노형 확보에 주력하고,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맞춤형 기술개발 등 연구개발 수요를 지속적으로 발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혁신형 SMR 개발사업은 국내 원전산업 경쟁력과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원전해체 기술개발 사업도 향후 고리 1호기, 월성 1호기 등 2030년 이후 원전허가 만료 대상 원전 확대에 따라 안전하고 경제적인 원전해체 기술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