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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고 번거롭지만"…치솟는 배달비에 포장주문 늘어

mohana19807 2022. 4. 8. 18:09

소비자물가 인상과 주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수수료 부담이 맞물리면서 배달주문 대신 포장주문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최근 배달앱의 수수료 인상으로 매장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앱들은 올해 초부터 단건배달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가맹점 수수료 인상에 나섰다. 쿠팡이츠는 지난 2월부터, 배달의민족은 지난달부터 수익성 개선에 들어갔다.

배달주문 시 발생하는 배달비에는 소비자가 부담하는 '배달팁'과 음식점 업주가 부담하는 '배달료'가 포함되어 있다. 소비자만 비용을 부담하는 게 아니라 음식점 업주도 플랫폼 중개수수료와 배달 수수료 등을 내는 구조다.

 


주요 앱들이 단건배달 프로모션을 종료하고 수수료 제도를 개선했다는 건 음식점 업주가 부담할 몫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자영업자들이 몰린 온라인 카페의 한 회원은 "1만9000원 상당 음식을 팔았는데 수수료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받는 건 9500원"이라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단건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지 말아 달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매장에서 수익이 발생하기 어려운 구조인데다 소비자들도 비싼 배달 수수료를 내야 해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자영업자 카페 회원은 소비자들에게 배민1 서비스 이용을 자제해달라며 소비자에게 전달한 영수증 사진을 온라인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사진 속 영수증에는 "배민 싫어요. 8000원 이상 수수료"라는 문구가 적혔다.

 


자영업자들뿐만 아니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현행 배달 수수료가 과하다는 지적이 연일 제기되고 있다. 때에 따라서는 음식값의 10~50%가량을 배달비로 내야 해 포장주문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다.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배달앱(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를 이용한 소비자 수는 안드로이드 기준 24203452명을 기록했다. 3개월 전보다 107만명가량 감소했는데 아이폰 등 ios 소비자 수를 합하면 전체 낙폭은 이보다 클 전망이다.

또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가 지난 4일 발표한 조사내용에 따르면 소비자의 76.3%는 배달비가 저렴한 옵션을, 11.6%는 빨리 배달되는 옵션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10명 중 7명은 배달비에 부담을 느낀다는 의미다.

소비자들이 몰린 온라인 카페와 커뮤니티 등에서는 포장주문을 장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번거롭더라도 직접 가게로 가서 음식을 포장해오면 서너 차례 주문만으로도 한번 주문할 음식값을 아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30대 소비자는 "동네에 한 가게에 포장주문을 하러 갈 때 냄비 등 용기를 들고 가면 1000원 더 할인해주는 곳이 있다"며 "귀찮고 번거로운 건 분명 있다. 그렇지만 돈도 아끼고, 일회용품 쓰레기도 절감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성남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50대 점주는 "재작년보다 작년에, 또 작년보다 올해 포장주문이 늘어났다"며 "아직은 배달 수요가 압도적이긴 하지만, 포장해가는 소비자들에게 1000~2000원 할인해주면서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게를 하는 저로서는 매장 매출 다음으로 가장 큰 수익이 배달앱에서 나오니 서비스 가입을 안 하기는 어렵다. 울며 겨자 먹는 식"이라며 "장기적으로 포장주문이 더 활성화기를 소원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