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블록스 26% 급락, 고전하는 메타버스株
로블록스 실적 악화로 하락세
메타버스 ETF도 수익률 저조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 게임 기업인 로블록스 주가가 급락하는 등 해외 메타버스 관련 주들이 힘을 잃어가고 있다.
1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로블록스 주가는 전날 대비 26.5% 하락한 53.87달러로 마감했다. 지난해 3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블록스 주가는 지난해 11월에는 134.72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올 들어 하락세다.
금리가 오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유동성 축소 조치를 예고하면서 게임주를 포함한 성장주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성장주는 기업의 성장성 등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를 하는 주식인데, 금리가 오르면 현재 가치로 환산한 미래 가치가 작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 실적까지 기대에 못 미치면 주가가 급락하는 것이다. 로블록스는 지난 15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주당 순손실이 25센트로 시장 전망치(13센트)보다 더 나쁜 수준이었다.
또 다른 메타버스 관련 주인 메타(페이스북) 역시 지난 3일 실적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주가가 급락했었다. 하루 만에 주가가 26.4% 하락한 것이다. 16일 기준 메타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35.6% 하락한 수준이다.
이 때문에 국내 증시에 상장된 해외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약세다. 올 들어 17일까지 KB자산운용의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의 수익률이 -9.5%로 그나마 가장 높은 편이다. 메타버스 관련 주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15.1%), 네비게이터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15.2%),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16.4%) 등은 모두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