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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플랫폼 인수에도 '카카오웹툰 거래액' 줄어든 이유

mohana19807 2022. 2. 12. 15:26

카카오의 스토리 관련 거래액이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줄어들었다. 카카오가 직접 글로벌 웹툰·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을 인수한 영향이다.
 
지난 11일 카카오가 발표한 2021년 실적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스토리 플랫폼과 IP(지식재산) 유통 거래액을 합산한 지난해 4분기 통합 거래액은 192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거래액 2325억원에서 줄어든 것이다.

카카오는 앞서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Tapas)’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Radish)’를 인수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실적부터 반영됐다.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 플랫폼들을 인수했지만 거래액이 줄어든 것은 카카오의 자사 직진출(중개를 거치지 않고 진출하는 것) 플랫폼이 늘어나 3자 공급량이 자연스럽게 줄어든 영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난해 태국, 대만 등에 진출하고 9월에 중국에 진출, 북미까지 직접 진출하는 플랫폼들이 많아지면서 제3자 플랫폼에 제공하는 웹툰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예컨대 미국에서 타파스를 인수하기 전엔 카카오의 웹툰 IP를 다른 플랫폼들에도 제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타파스를 인수하면서 추가적으로 공급하던 플랫폼들에 대한 공급을 중단하게 됐다. 이에 과거처럼 여러 플랫폼에 하나의 IP를 공급하며 거래액을 끌어올릴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만 연간 거래액으로 보면 성장세다. 지난해 연간 거래액은 전년대비 47% 성장한 7767억원을 달성했다. 더불어 타파스와 래디쉬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장기적으론 이러한 직진출 방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타파스는 지난해 월 매출이 240% 성장했고 월간순방문자(MAU) 수도 2배 늘었다. MAU 320만명 이상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타파스에 2020년 7월부터 주요 IP들을 본격적으로 공급해왔다. 인수가 이뤄진 2021년 한 해 동안엔 타파스 전체 거래액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IP 236개의 매출 비중이 약 57%였다.

 


래디쉬의 경우 자체 IP의 영향력이 강력하다. 래디쉬 전체 매출의 90%가 래디쉬가 소유한 오리지널 IP에서 나오고 있다. 이에 래디쉬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주요 웹소설 IP의 북미 진출을 앞으로 도울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래디쉬를 통해 인수한 북미 중심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Wuxiaworld)’에 대한 기대도 나온다. 우시아월드에서 제공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는 전체 작품 수의 약 5.5%밖에 안 되지만 우시아월드 매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액션과 무협 장르의 콘텐츠를 제공, 독자 비중의 80%가 35세 미만 남성 등 차별화한 포지셔닝을 가지고 있다.

이로써 카카오는 ‘북미 스토리 IP 삼각편대’를 구축했고, 올해부턴 북미를 중심으로 한 스토리 부문 고속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이사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타파스, 래디쉬에 이어 우시아월드까지 인수를 마무리하며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확장했다”면서 “2022년엔 고품질의 콘텐츠를 앞세워 더 많은 언어권에서 오리지널 IP의 파급효과를 선보이며 가시화된 외형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장기적으론 IP를 활용해 카카오의 다른 공동체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IP인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NFT(대체불가능토큰) 300개가 공개되자마자 바로 매진됐다”면서 “카카오가 가진 다양한 IP자산은 이런 식으로 카카오의 다른 공동체인 그라운드X의 NFT 플랫폼과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앞으로도 자체 플랫폼 카카오웹툰과 자회사·관계사 플랫폼을 통해 북미, 아세안, 중화권, 인도, 유럽 등으로 글로벌 플랫폼 네트워크를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현재 카카오는 일본(픽코마), 미국(타파스, 래디쉬, 우시아월드), 인도네시아(카카오페이지), 태국·대만(카카오웹툰) 등에 진출해 있다. 유럽인 프랑스에선 올해 카카오픽코마와 함께 공동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