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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버스]코인·주식 폭락에 개미 울지만…온투금융 투자자는 수익낸다

mohana19807 2022. 2. 1. 12:20

시간이 없다면

• 은행 등 1·2금융권 대출이 기준금리 영향을 크게 받는 반면 온투금융은 그렇지 않습니다. 증권·코인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온투금융 투자는 변동성이 낮습니다.
• 소액으로 나눠 투자하는 '분산투자'를 통해 일부 투자 채권의 부도가 있어도 손실률을 낮출 수 있죠.
• 이런 이점으로 온투업 누적 대출액은 지난해 12 30일 2조4893억원에서 이달 30일 2조7855억원으로 한 달만에 3000억원 규모 성장했습니다.

증권·코인시장에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은 올 1월 '고난의 행군'을 겪었습니다. 3일부터 28일까지 코스피는 2988.77에서 2663.34로, 나스닥도 1만5832.80에서 1만3770.57로 급전직하했습니다. 같은 기간 업비트 기준으로 비트코인 시세는 5791만원에서 4571만원으로 약 25% 하락했습니다. 이를 해학으로 승화하는 밈(meme)도 많아졌습니다. 은행 예·적금 상품을 소개하면 댓글로 "어떻게 원금이 보장되지", "돈복사다", "하방이 막혀있다니 스캠이다"라고 놀랍다는 반응을 하는 것이죠.

 


이런 추세와 상관없이 꾸준하게 투자액이 순증하는 투자처가 있습니다. P2P금융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온투금융)입니다. 온투금융은 온라인플랫폼을 통해 특정 차입자에게 자금을 제공할 목적으로 투자한 투자자의 자금을 투자자가 지정한 해당 차입자에게 대출하고 그에 따른 원리금수취권을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것입니다. 즉, 대출액이 곧 투자액입니다.

온투업 중앙기록관리기관에 따르면 누적 대출액은 지난해 12 30일 2조4893억원에서 1월 30일 2조7855억원으로 한 달만에 3000억원 규모 성장했습니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동산 담보대출의 비중은 69.4%에서 69.7%로 0.3%p 늘었고 개인신용대출의 비중은 9.6%에서 10.6%으로 1%p 증가했습니다. 1월 2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7088940억원으로 전월 대비 1589억원 감소한 것과는 대조됩니다.

이렇게 개인 차주들이 온투금융에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대상에서 벗어나 있어 기존 대출이 있어도 추가 대출이 용이하기 때문입니다. 중저신용자들도 특화모형을 통해 유리한 대출조건을 제시받을 수 있습니다. 또 온투금융은 기준금리와도 연동되지 않습니다. 예대마진이 주수익원인 1, 2금융권과 달리 온투금융 업체는 투자자와 대출자를 연결해주고 중개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금리에 따른 영향에서 자유로운 것입니다.

 


이들 차주의 채권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불안하지 않을까요? 온투금융은 투자상품이라는 특성으로 원금 보장을 하지 않는데다, '중저신용자들인 만큼 상대적으로 대출이 부도날 확률도 높지 않을까'라는 의문도 자연스럽게 따라붙습니다. 앞선 P2P금융 시절부터 경영진의 사기나 횡령, 부실심사 등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경험칙이 부정적 인식의 근거가 되기도 합니다.

제도권으로 진입한 P2P금융업체들은 이런 부실기업 사례로 인한 저인식을 불식시키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P2P금융 단독 법안으로 제정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에는 등록 기업의 자격요건과 공시강화 등 투자자를 보호하는 조치가 담겼습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P2P금융 기업의 투자금과 회사 운용자금이 법적으로 분리되고, 자기자본 투자도 일부 허용됩니다.

투자한 채권이 차주의 미상환으로 부도가 날 확률이 있는 것도 맞습니다. 이에 온투업체들은 하나같이 '분산투자'를 적극 조언합니다. 예컨대 200만원을 투자한 채권이 부실화되면 그만큼 손해를 보겠지만, 5000원씩 다수 채권에 200만원을 투자한다면 손실액을 낮출 수 있겠죠.

 


국내 1호 온투업체 렌딧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100개 이하 채권에 투자한 이들의 원금손실 가능성은 18.55%였지만, 투자상품이 101~200개인 경우 5.7%로 절반 넘게 떨어졌고 300개가 넘어가면 0.52%로 낮아졌습니다. 분산투자에 익숙해진 투자자들도 많죠. 렌딧은 이달 31일 기준으로 1인당 평균 투자금액 479만원, 1인당 평균 투자 채권 수 293개, 재투자율 81%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주요 온투업체 8퍼센트 역시 수십~수백 개의 채권에 나눠 투자할 경우 안정적인 수익이 형성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조언합니다. 분산투자의 폭을 넓혀 투자할 경우 투자수익에 적용되는 세금이 원단위로 절사돼 절세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8퍼센트는 연 평균 6% 내외의 수익률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온투금융도 펀드, ELS 등의 투자 상품과 마찬가지로 보호자 동의 아래 진행 가능함을 알리는 '미성년자 투자 서비스' 절차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자녀의 투자 계좌를 등록하려는 고객 문의가 이어지면서죠.

8퍼센트 관계자는 "주식이나 가상자산 투자 시장에 비해 P2P투자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은 장점이 있다. 최근 전용 법안으로 관리가 시작돼 과거보다 서비스의 안정성도 향상됐다"며 "다만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분산투자를 할 필요가 있다. 평균 수익률은 8~10%인데 일부 손실과 세금, 수수료를 제하면 최종 수익률이 5~7%에 형성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온투업체들은 부실차주가 유입될 가능성을 사전에 줄이기 위해 중금리 특화 신용평가모형(CSS)도 고도화하고 있습니다. 피플펀드는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한 신용평가모형 5.0을 올해 안에 도입하겠다는 목표입니다. 윙크스톤파트너스의 경우 상환능력, 매출, 상권분석, ROAS(광고비 대비 매출액) 등 금융과 비금융 정보를 아우르는 자체 CSS를 도입했습니다. 이 덕분에 대출 승인률 10%, 연체율 0%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수익을 보시는 분들의 비중이 월등하다"며 "수익률의 포물선 분포가 과거에는 양쪽으로 퍼져있었다면 이제는 중앙으로 점점 수렴하는 프로세스를 거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온투금융이 됐어도 현금유동성을 적시에 확보하기 어렵다는 건 아직도 개선이 필요한 지점입니다. 증권시장처럼 곧바로 팔고 나가기 어렵다는 거죠. 렌딧의 경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리금수취권을 유저끼리 사고팔 수 있는 '렌딧마켓'을 열었는데, 지난해 초부터 서비스를 중단하고 있습니다. 온투금융은 투자 상품마다 적용된 상환 방식 또한 원리금 균등, 원금 만기, 혼합 상환 등으로 다양하므로 회수 시점에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금을 계산할 때 이 부분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생각해 볼 문제

 P2P금융투자는 넥펀사태 등 비제도권 시절 큰 사건이 연이어 터진 탓에 투자자들의 불신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온투금융 업체들도 부동산PF대출을 주로 하던 시절 부실화된 채권이 적지 않죠. 기존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선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 온투금융업 중에서 증권시장 상장사가 나온다면 핀테크 성장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요? 이 경우 금리인상 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