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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조 “스톡옵션 먹튀 논란 류영준 대표 내정 철회해야”

mohana19807 2022. 1. 6. 16:07

류영준,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행사해 큰 비판
사과에도 사그라들지 않는 여론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선임 반대해야 주장도

 

카카오(035720) 노동조합(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은 최근 카카오페이의 자사주 대량 매도 논란을 일으킨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의 카카오 최고경영자(CEO) 내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또 카카오의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류 CEO 내정자의 선임을 막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이 때문에 류 내정자의 도덕적 해이와 회사 측의 선임 강행 여부가 오는 3월 열릴 정기주주총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1 13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12 10일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됐다. 카카오페이 CEO인 류영준 대표를 포함, 주요 경영진은 이날 동시에 블록딜 방식으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대량 행사해 큰 비판이 쏟아졌다. 통상 경영진의 대량 주식 매도는 회사 주가가 더 이상 오를 여지가 없을 때(성장 가능성이 작을 때) 나오기 때문에 주주들에게는 주가 향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표 변수로 꼽힌다.

 


6일 크루유니언은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태의 핵심인 류 대표의 카카오 CEO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류 내정자가 지난 4일 사내 간담회를 통해 임직원에게 사과했지만, 서승욱 노조 지회장은 “한 번의 간담회는 면죄부가 될 수 없다”라면서 “책임을 지는 것은 카카오 신임 대표에서 사퇴하는 것”이라고 했다.

크루유니언 측은 또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가 투자 기업의 의사 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를 발동해 류 CEO 내정자의 선임을 막아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국민연금은 카카오의 지분 7.42%를 보유하고 있는 주요주주다.

 


전문가들은 주요 경영진의 스톡옵션 처분이 법 위반은 아니지만, 지배구조 관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장을 지낸 박경서 고려대 교수는 “자사주를 사고파는 것은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지배구조 관점에서는 경영자가 주주가치가 아닌 사익 극대화를 추구했다는 점에서 선관 의무(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이다”라며 “장기적으로 투자자와의 신뢰관계에 손상을 주는 행위를 했다는 점은 분명하다”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핵심은 주총 결과(내정자 선임)를 뒤바꿀 수 있을 만큼 주주들이 이를 받아들이는가인데, 결과가 어떻든 경영진 입장에선 이런 문제제기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향후 자사주를 사고파는 행위에서 조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노조 측의 이런 주장에 카카오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블록딜 당시에 회사 측은 “이날 공시된 지분 매각은 스톡옵션 일부로, 전량 행사는 아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