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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떠난 '왕좌의 게임'…넷플·디플 벅찬데 '더 센 놈' 온다

mohana19807 2022. 1. 2. 13:58

['한국 론칭' 구인 나선 HBO맥스, 국내 OTT 서비스 차례로 종료]

 

국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시장의 격전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운 글로벌 OTT에 맞서 티빙·웨이브 등 국내 OTT들이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버티고 있지만, '미드 최강자'로 불리는 HBO맥스까지 새해 경쟁 대열에 동참하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오징어게임' 열풍 등의 영향으로 OTT에 기꺼이 지갑을 열겠다는 국내 시청자들이 늘어나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패러다임에도 큰 변화를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왓챠에서 스트리밍 제공되던 HBO의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웨스트월드' '밴드 오브 브라더스' 등은 지난해 12 31일을 끝으로 서비스가 종료됐다. 왓챠는 최근 2년 간 HBO 콘텐츠들을 대거 공급해 많은 국내 이용자들의 선택을 받았는데, 남아 있는 HBO 콘텐츠들도 순차적으로 사라지면 시청자를 붙잡아 둘 수 있는 콘텐츠 경쟁력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국내에서 '왕좌의 게임'을 시청할 수 있는 OTT 플랫폼은 웨이브만 남았다. 웨이브는 지난해 7월부터 HBO 주요 작품 70%의 국내 제공권을 확보해 '체르노빌' '섹스 앤 더 시티' '유포리아' 등 HBO의 유명 시리즈물을 공급해 왔다. 다만 웨이브와 HBO의 계약 기간은 1년이었으며, 업계에선 웨이브 역시 계약 연장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 HBO 맥스의 한국 직접 진출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어서다.

 

구체적인 정황도 여럿이다. 워너미디어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글로벌 비즈니스 사이트 링크드인을 통해 HBO맥스에서 일할 다양한 직급의 한국 인력을 모집해 왔다. 특히 최근에도 서울에서 일할 '소셜 미디어 디렉터'를 찾고 있는데, 채용 공고는 "HBO 맥스의 국내 기획, 론칭, 성장 단계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한국 진출 계획을 명시하기도 했다.

또 작년 11월 중순에는 워너브라더스 코리아가 HBO맥스 오리지널 영화 일부에 대해 등급분류를 신청한 사실이 알려졌으며, HBO맥스의 한국 진출작 후보로 여겨지는 콘텐츠도 이미 제작 중이다. 워너가 IP(지식재산권)을 보유한 미국 드라마 '멘탈리스트'는 한국판 제작이 확정돼 박시후, 이시영 등 배우의 캐스팅과 촬영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웨이브와의 콘텐츠 공급 계약 종료 시점을 고려하면, 내년 3분기쯤 HBO 맥스가 국내에 상륙할 것이란 전망이 팽배하다"며 "워너가 DC코믹스 시리즈와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등 영화는 물론 드라마 등 장르를 막론하고 흥행이 검증된 막대한 콘텐츠 IP를 보유한 점을 고려하면,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못지 않은 파괴력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글로벌 OTT가 한국을 눈여겨 보는 이유는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세계 시장에서도 '먹힌다'는 게 증명됐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이 한국 드라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전체 1위를 차지했고, 다양한 장르는 물론 제작비도 할리우드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효율성을 검증받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최근 인터뷰에서 루크 강 월트디즈니 아시아·태평양 사장은 "한국과 같은 시장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곧 세계적인 콘텐츠 강자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OTT에 대한 비용 지불이 자연스러워진 국내 시청자의 패턴 변화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방송시장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OTT 서비스 이용률은 2018 42.7%, 2019 52.0%, 2020 66.3%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OTT 서비스 이용자 중 유료결제 이용자 비율은 50.1%로 과반을 차지했는데, 이는 '2018 7.7%→ 2019 14.9% →2020 21.7%'에 이어진 드라마틱한 변화다. 콘텐츠만 훌륭하다면 비용과 관계없이 시청자의 수용성이 높아졌다는 것이 드러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