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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사자후] 게임법 전면 개정 탄력… 게임인 위한 상생의 법 돼야
    카테고리 없음 2022. 2. 25. 12:11

    게임산업에 관한 법률이 2006년 처음 제정된 지 17년 만에 전면 개정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2020년 2월 18일 대토론회를 거쳐 같은 해 12 15일 게임산업진흥법(게임법) 전부개정 법률안이 발의되었지만 14개월간 진척이 없었다. 그나마 이재명 윤석열 양 후보의 확률형 아이템 관련 공약 발표와 맞물려 가까스로 지난 2월 10일 게임법 공청회를 열 수 있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뀐다 했다. 하루가 멀다하고 바뀌는 디지털전환 시대에 17년이면 강산이 수백 번 바뀔 시간 아닌가? 자고나면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P2E 등의 신조어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이런 뜨는 용어들은 ‘게임’으로 연결된다. 게임은 디지털전환 시대의 맏형으로, 게임의 기원은 빙하기가 끝날 무렵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약 9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인근에서 4면체 주사위들과 아이스크림 막대바(Stick) 모양의 보드게임이 발견되었으니, 신생 인류와 함께 게임의 역사도 시작되기 시작했다.

     


    기원 전 5세기, 역사학의 아버지 헤로도토스에 의해 ‘게임’이 처음 기록된다. 그의 명저 ‘역사(History)’에서 3000년 리디아 왕국에 닥친 18년간의 가뭄을 게임을 통해 극복했다는 일화가 소개된다. 역사에 기록된 최초의 정치 게임화(Gamification)인 셈이다. 요한 후이징아는 일찍이 1938년 ‘호모 루덴스’라는 책을 발표하며 인류를 새로운 종인 ‘놀이의 인간’이라 명명하면서, ‘매직완드’와 ‘매직서클’ 같은 게임의 원리를 소개했다. 인류는 매직서클의 경계를 넘어선 순간 마법사도 되고, 전사도 되고, 그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후이징아가 선언한 게임의 마법은 이젠 메타버스 신드롬의 주인공이다.

    앨런튜링은 영화 ‘이미테이션게임’의 실존 인물이다. 인공지능의 아버지 튜링은 AI 체스게임 ‘튜로 챔프’를 개발했다(1945). 원자폭탄 전문가 윌리엄 히긴보섬은 1958년 ‘테니스 포 투(Tennis for Two)’를 개발했고, 이는 디지털게임의 시초로 여겨진다. 이때부터 인류는 디지털 ‘가상세계’의 경험을 시작했고 이것이 사실상 메타버스의 시조인 셈이다.

     


    9000년 전 보드게임 발견 이래로 3000년 전 천재지변을 게임으로 극복한 인류는 또다시 전 지구적 역병을 게임으로 견뎌내고 있다. 이재명 후보든 윤석열 후보든 디지털콘텐츠의 꽃 게임을 소홀히 해선 안되는 이유다. 아울러 ‘게임인’을 홀대하면 안 된다.

    게임법 전면개정안에 대해 한편에선 강력 반발하고, 다른 쪽에선 조속한 통과를 촉구하고 있다. 디지털대 전환 시대에 걸맞은 형식 절차는 간소화하되, 다수의 게임인들이 납득할 제대로 된 게임법의 탄생을 고대한다. 남아있는 심사 절차 동안 게임인들의 목소리를 잘 담아 지속가능한 ‘상생 게임법’이 시행되길 소망한다.

    김정태 동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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